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뜨끈한 국물이 땡긴다.
뭔가 먹으면 얼굴에 땀도 나고, 후끈해지면서 얼큰한 것 말이다.
오랜만에 회사 후배와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후배한테는 물어보지 않고 이미 메뉴는 정해서 바로 이곳으로 오라고 했다.
요즘 같은 날씨에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곳이다.
후배에게 이 곳의 맛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식당 이름이 생소하다.
어죽이네 철렵국! 참으로 생소하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이웃집 녹색창에 가서 검색을 했더니 지식인이 대답을 해준다.
어죽이라고도 불리우는 철렵국이란 원래 내 "천"자 수렵 "렵"자 냇가에서 고기를 잡는다는 어원으로천렵국이 맞는 발음이며 발음상 소천엽과 차별을 두기위해 철렵으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메기,쏘가리,빠가사리,붕어,눈치,피라미,등등 민물고기를 가마에 4시간 이상 푹 고아서 수제비,국수등을 넣어 끓인 민물메운탕.
그렇다. 설명이 길지만 민물고기를 갈아서 만든 민물메운탕이다.
이 식당에는 몇가지 메뉴가 있지만, 무조건 어죽을 먹으면 된다.
기억으로 1인분에 9,000원이었던거 같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이런 비주얼의 한상이 준비된다.
몇번 먹어봤지만, 밥을 줬다고 해서 공기밥 뚜껑을 열어서 밥이랑 같이 먹으면 안된다.!!!
일단 수제비와 칼국수가 익을 때까지 5분 정도 끓인 다음 건더기를 맛있게 먹어준다.
5분 정도 끓일 때, 중간 중간 국자로 바닥에 눌러붙지 않도록 잘 저어줘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건더기를 덜어서 이 정도면 건더기가 없네? 할 때, 이제서야 공기밥 뚜껑이 열릴 차례이다.
바로 솥에 밥을 넣고, 약한물에서 살살 끓이면 밥알이 살살 불어나고, 맛있는 양념이 베어나면서 진정한 어죽으로 탄생한다.
칼국수, 미나리, 수제비를 먹을 때와는 다르다.
공기밥이 들어가고, 쌀알이 살짝 불면서 양념이 베어들어간 상태에서 뜨거움을 후후 불어가면서 느껴지는 맛은 정말 일품이다.
정말 소주를 부르는 맛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오늘도 나의 점심을 기쁨으로 채워준 음식에 기쁨을 느낀다.
쌀쌀한 날씨에 땀과 몸속의 훈훈함을 선사해준 오늘의 어죽에게 감사의 말을 남긴다.
왠지 곧 또 올거 같다.
반드시 곧~~~
맛있다.
참으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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